햇빛 속의 산책 - 유승헌 바오로(2015)
2007년 무더웠던 여름. 비가 많이 왔던 밤이 지나고 찾아왔던 다음날 아침.아이들이 깨기 전에 먼저 운동장에 음향장비를 설치하고, 전날 비가 와서 치우지 못했던 프로그램 물품을 정리하려 나왔는데, 이미 정리는 끝나있었고 리어카에 물품이 잔뜩 정리되어 실려있었다.그 광경을 지켜본, 나름 베테랑 캠프 스텝인 손희상, 권지환 선수, 김형균(당시)학사님과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전날 비에 젖었다 말랐다를 반복하며 고된 노동에 시달렸던 터라 그 새벽에 그 무거운 짐들을 그것도 혼자 다 정리해 놓았던 것은 정말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이다.그리고 안개가 자욱히 낀 운동장 한켠에서 유유히 묵주기도를 하며 산책하고 있는 그가 보였다. (심지어 그는 그 때 신학생도 아니었다.)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09년 어느날, 물론 서로 농담이었겠지만 작은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에는, 그가 사제가 되었을 때 그를 위해 만들 음악의 keyword는 바로 그 '산책' 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20대의 교사시절, 밤새 기타치고 노래부르고 술마시며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와 꿈, 안셀모 신부님과 함께했던 많은 여행, 그리고 이미 사제로서의 모습을 갖추었던 신학생 시절까지... 그 모든 것을 기억의 앨범한켠에 정리해 두며 가사를 적어나갔다.오랜 친구이자 후배였으며 20대 시절 교사생활의 동지였던, 그리고 이제는 사제의 길을 걷게된 송정호 알베르또 신부님께 작은 음악을 드립니다.
햇빛 속의 산책 2015 Copyright © Yoo, Seunghun @studio::piano2sky
악보 다운 : https://download.catholic.or.kr/exGB/d...
conducted by 김도환 힐라리오
piano & organ by 송새벽 아녜스
choirs by 대림동성당 청년 성가대 도미누스
lyrics & composed by 유승헌 바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