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헌 바오로 썸네일형 리스트형 햇빛 속의 산책 - 유승헌 바오로 by 데트몰트 찬양교회 너와 함께 - 유승헌 바오로(2017) 그를 처음 본 건 성당 행사를 준비하던 지하교리실에서였다. 새로 입단한 초등부 교사라며 인사를 했는데 머리는 샛노랑이었고, 귀걸이를 했고, 유행하던 펑퍼짐한 옷에 전날 클럽다녀온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던, 철없고 맘에 안들어보이는 날라리였다. 그게 2004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그렇게 만나 그 후로 성당행사로, 술자리로 친해진 사이었지만 점점 대화를 해가며 그 마음속이 얼마나 깊은지를 측정할 수 없는 그런 사람임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견진성사를 받아야 하는데 자기와 세례명이 같다며 쑥스러운 표정으로 나에게 대부를 서 달라는 청을 했고, 나는 흔쾌히 받아들여, 그와 나는 대부-대자 사이가 되었다.하지만 그의 개인적인 아픔과 상처를 이미 알고 있었기에, 내가 그의 대부가 된다는 것은 나에게는.. 이전 1 다음